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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 LAND What the fuck?

hannara 2024. 11. 17. 00:34

날 아주 크게 엿먹였다....

결론부터 이 영화를 내 깊은 마음에서 자연스럽고 그 어떤 거짓없이 표현하자면 

방금 봤는데 또 다시 한번 보고싶은 영화 혹은 내가 영화를 한번 찍어보고싶다는 두근거림을 주는 영화 라고 표현하고싶다.

참고로 전자의 기준에서 그런 영화는 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었다. 방금 봤는데 또 보고 싶다? 말이 안된다....

 

재즈... 가슴이 뛰는 두단어다. 

난 보통 영화음악을 신경써 듣지 않는다. 찾아듣지도 않는다. 찾아 들었던 시기는 아마 2008년 과속스캔들? 2010 불능적설비밀 정도가 마지막이였겠거니와 싶었다. 그런데 재즈는 다르다. 그린북, 본투비블루, 마일스, 혹은 42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특히 캡틴 아메리카 themed) 주는 어떤 시대적 배경의 미국의 우중충한 감성. 살아보지도 않은게 참 나를 애처롭게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관심가졌던 영화는 항상 그런식이였던 것 같다. 한스지머나 엔니오 모리꼬네 같은 거장의 영화들도 물론 찾아봤지만, 난 사실 그 웅장함이 주는 감동의 서사를 오케스트라만큼 느끼지 못하는것도 한몫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영화음악을 굳이 오케스트라화 시켜하는 연주회에 가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영화의 본질은 시각인데, 음악이 그 값어치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내 뇌리에 박힌 것이 시각적 정보를 처리한 이후라면 더욱이나. 

 

라라랜드는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재즈기 때문이다. 재즈의 서사만 흐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다만, 재즈라는 이유가 나를 조금 붙잡아줬다. 이가 사실, 내가 영화에서 추구하는 상당히 큰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미장센이니, 플롯의 짜임새니, 나아가 카메라워킹, 어떤 디렉팅의 부분 그니깐, 컬러그레이딩이라던가, 미세한 캠의 패닝이 주는 아주 그 미묘한 감정선. 그런것들은 봐도봐도 모르겠다. 예술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관점에서 도무지 이 예술가적인, 평론가적인 점에서 난 비평할수가 없다. 

 

오늘 다뤄보고싶었던건 엔딩씬이다. 영화자체는 최소 별점 4.5개 그 이상이다. 그런데 엔딩씬이 아무래도 마음에 안든다. 로맨스, 음악, 색감 트리니티가 조화를 이뤘음에도. 난 그래도 엔딩이 맘에 들지 않는다. 혹자는 꿈을 이뤄나가는, 젊은 두 연인의 새드엔딩이 비로소 헤어졌기에 완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왜냐하면 영화의 본질을 젊은 남녀의 로맨스로 이해하는것만큼 일차적인건 없다고 하기때문이다, 난 아니다. 왜냐하면.... 난 새드엔딩이 싫기때문이다. 정들었는데 어떻게 이 남자는 외로이 재즈바를 운영하고, 저 여자는 성공해서 성공한 남자랑 결혼하고. 난 이게 너무나도 마음에 안든다. 이 critique하는 새끼들은 진짜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화야 대중의 관점에서나 내 관점에서나 수작급으로 재밌긴한데, 영화의 엔딩에서 본질이 이거니 저거니~, 로맨스가 주됐으면 넌 비평가로서 실격, 아니면 합격~ 이 지랄떠는게 난 이해가 안된다. 난 셉스에 들어가면서 벽에 붙어있는 재즈 아티스트들의 모습에 빌에반스의 초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그걸 보자마자 흑백이 주는 멜랑꼴리에 난 도무지 그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장면을 정말 도무지 기쁘게 받아드릴수가없었다. 막 듀크엘링턴, 존 콜트레인 In a Sentimental mood가 막 들려오고, 심지어 곡명부터 senti mood. I mean WTF. 아무튼 그래서 굳이 이렇게 로맨스 해피엔딩에 미친 인간에게 충격적인 결말을 내려도 됐어야 했나. 싶은거다.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가슴아파서 못보는데...

 

What they could have done

1.셉의 기깔나는 여자친구를 보여준다.

2.셉이 기깔나게 잘나가서 여자 만날 새도 없다는걸 보여준다.

3.둘다 미혼인데 우연히 바에서 만나서 키스하고 결혼엔딩하는걸 보여준다.

4.그냥 둘다 죽는다.

5.파리에서 성공하고 셉도 걍 파리에 재즈바 차려서 둘이 애초에 헤어지는 일도 없이 오순도순 산다.

6. 그리고 생각나면 추가해봄

 

아무튼, 이 영화 정말 수작이다. 나온지 8년된것도 안믿겨지고, 왜 이제 봤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영화가 여러가지 이유로 수작이라고 해서 엔딩이 이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하면 안되는거다. 이건 진짜 너무 가슴이아파서 도무지 잠을 잘수가없다. 후유증.... 왜냐면 한숨을 후유~ 해서 ㅎ 

시간나면 꼭 "극장"에서 보길 바란다. 나도 그땐 "극장"에서 봐보고싶다.